춘천시립도서관
: 춘천 미디어 포리스트(Chuncheon Media Forest)
우리는 석사공원 내에 지어질 새로운 도서관이 주변의 풍부한 녹지를 물리적으로 보존하고 상징적으로 끌어 안으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겨찾는 다양한 정보의 숲이 되길 희망하며 ‘춘천 미디어 포리스트(Chuncheon Media Forest)’를 제안하다. 춘천시립도서관이 전통적인 도서의 열람뿐 만 아니라, 정보화 시대에 디지털 자료검색을 아우르며, 지식과 정보의 총체적인 흐름을 효율적으로 구축하여 시민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하는 공공의 ‘거실’ 역할을 하며 정보사회의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 기존 인프라를 보완하며 기술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융통성 있는 테두리 안에서 첨단의 도서관 관리 및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술적, 사회문화적 변화를 반영하고, 정보통신설비 광대역 인프라를 구축하여 이를 통해 전국 도서관 네트워크의 중요한 접점으로서 시민들이 필요한 자료를, 정보의 형태(미디어)를 막론하여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하여, 춘천시립도서관, 춘천 미디어 포리스트의 상징적인 위상도 함께 높아지길 기대한다.
춘천 미디어 포리스트는 사용자와 방문객이 도서관의 정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일 수 있고 실질적인 교류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며 다양한 정보의 미디어와 문화가 융합할 수 있는 열린 장소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의 춘천 미디어 포리스트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다양한 이벤트 등을 기반으로 한 역동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춘천의 이미지를 표방할 것이며 아름답고 풍부한 춘천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모두가 방문하고 싶은 흥미로운 장소가 되어, 춘천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
대지
춘천시 석사동에 위치한 석사공원은 시내 어디서든지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찾을 수 있고 주변에 여러 체육시설 및 국립춘천박물관 등이 있어 도서관 연계이용이 쉬울 뿐 아니라 녹지가 많은 자연환경을 갖춘 이유로 새롭게 건설될 춘천시립도서관의 부지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국립춘천박물관을 제외한 체육시설의 부지는 거대한 시설물과 이에 요구되는 주차장 확보로 인하여 기존 녹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개발이 되고 말았다. 신축 도서관이 위치할 부지는 석사공원 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녹지로서, 인근 주민들의 발걸음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산책로와 사시사철 푸른 녹지를 제공하는 소나무 숲을 기반으로 시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배치 및 동선계획
우리가 제안하는 도서관은 현재 남아있는 녹지를 최대한 보존, 활용하여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부담 없는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도서관 내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기존의 산책로가 합류하는 동산 마루에 위치하게 될 새로운 도서관 건물은 최소한의 토목공사를 유도하여 기존 대지의 형상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또 하나의 무미건조한 회색 아스팔트 주차장을 건물내의 필로티 공간으로 품었다. 거대한 체육시설과 강원경찰청을 등지고, 풍부한 녹지와 도서관과 연계성이 높은 국립춘천박물관을 향하도록 배치하면서 보행동선이 모이는 동쪽에 주출입구를두었다. 주차 및 서비스 동선의 출입은 차량의 진입이 이루어지는 동쪽에 배치하였다. 그리하여 단순한 형태의 도서관 건물이 석사공원의 동산 마루에 조용한 정자(파빌리온)의 형태로 자리잡을 것이다.
산책길 네트워크
춘천 미디어 포리스트의 옥외 공간 계획과 조경계획은 신축 건축물로 인해 훼손된 녹지와 공원 공간을 고스란히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기본적인 방향에서 출발하였다. 여태껏 석사공원을 이용해 왔던 시민들의 친숙한 환경에 춘천 미디어 포리스트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융화되어 기존의 산책로가 도서관 내부에서 새로운 차원의 정보 네비게이션으로 이어지면서 최종 목적지인 ‘하늘공원’ (옥상정원)에 이르러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도시전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복잡한 도심환경 속에서 벗어나 공원과 춘천 미디아포리스트를 찾는 시민들에게 주변 환경에 대한 일깨움, 자연과의 친화를 도모하기를 기대한다.
외부공간계획과 식재계획
시공과정에서 필요한 임시 차량 진출입터는 건축물의 입구를 고려하여 배치하고 이 장소의 크기를 최소화함으로 기존 수목이 그대로 도서관의 조경으로 다루어지도록 계획하였다. 완공 이후 진입 마당의 역할을 하는 이 공간은 ‘조각정원’으로 전환되어 도서관을 향한 보행동선의 흐름이 합류하여 주출입구로 인도되는 곳이며, 대규모의 조각을 설치하여 진입공간의 인지성과 상징성을 강조한다.
공사하면서 수목이 제거된 부분, 차량 동선의 원활한 흐름에 따라 형성된 원형의 식재공간을 포함한 남향과 서향 부분에는 활엽수를 식재하여 계절에 따라 일조량을 조절하도록 하였다. 카페 전면부 남쪽에 계획된 ‘리딩가든’에서 야외활동이 가능한 시기에 쾌적하게 외부에서 독서활동을 할 수 있다.
잔디 식재를 바탕으로 포장석의 밀도를 조절하여 순수한 자연으로부터 건축적 환경으로의 점차적인 전이가 이루어 진다. 또한 도서관 실내의 물결과 같은 개념을 외부에도 작은 언덕들을 조성하여 물결의 개념으로도서관의 실내외의 연계가 되고, 다양한 경사면과 방향을 이용한 사용자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대지 배수와 연계하며 주변대지에서 발생하는 우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하였다.
녹색 지붕으로 이루어진 루프가든은 지붕의 단열 및 배수 뿐만 아니라 건물의 열섬 효과를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신재생 에너지원인 태양 전지 유리 패널로 만들어진 파고라가 루프가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그늘을 제공할 것이다.
나무는 낙엽활엽교목(활엽수)으로 도서관 남쪽에 위치한 리딩가든에서 독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였다. 그리고 한국 문학에서 시적인 의미나 민속이야기에 나오는 친근한 수목과 함께 계절마다 꽃의 색이나 나뭇잎의 소리로 산들바람이 더 잘 들려 청량감을 주는 수목으로 선별하였다.
관목은 낙엽활엽교목과 상록활엽교목으로 역시 교목과 같은 조건으로 선별하였고, 특히 교목에서는 찾기 힘든 가지의 색깔이나 꽃의 향기 등을 고려해 다른 경험을 주고자 하였다.
도서관
춘천 미디어 포리스트의 건물 형태는 대지의 기존 경사의 흐름을 따라 형성되었다. 서쪽의 내리막 길을 향한 둥근 세모 형태는 주요 열람실의 향을 각각 북쪽과 남쪽을 향하여 분리한 형태이며 서향 광선의 직접적인 접촉면을 최소화 할 뿐 아니라, 건물 외곽선에 직각으로 설치된 수직 목재루버가 주변 조망을 확보하면서 빛을 차단하기 좋은 각도가 되도록 한다.
1층 공간을 필로티로 계획하여 주변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로비/ 카페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고, 도서관의 다양한 기능들을 담은 2개층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매스가 그 위에 가볍게 부유하는 형상으로, 언덕 마루에 위치한 간결한 파빌리온의 형상을 하고 있다. 도서관 주변의 석사공원의 풍성한 나무들은 내부공간의 가느다란 철제기둥에 상징적으로 반영되어 새로운 도서관이 자연의 숲 한가운데 놓여진, 정보의 숲으로 읽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두 개의 가느다란 원형의 철제기둥이 쌍을 이루어 주변의 나무들이 추상화 된 형태를 띠게 된다. 도서관 내부의 천장은 전체적인 잔잔한 물결모양 가운데 영역별로 표현된 구릉 형태의 천장형 루버로 이루어져 호반의 도시 춘천시 내에, 작은 숲에 위치한 춘천 미디어 포리스트의 입지를 표현하였다. 한편, 외관에 설치된 일련의 목재 수직 루버는 직사광선을 차단하여 에너지 효율에 기여할 뿐 만 아니라 숲으로 둘러 쌓여진 주변과 동화되며 조화를 이룬다.
프로그램
독립적인 기능을 가진 도서관 3개 층 간의 상호 작용이 제안된 안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1층 평면계획
기존의 산책로는 자연스럽게 1층 도서관 로비로 이끌어진다. 문턱이 없는 로비 공간은 널찍하고 활기차며 모든 시민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로 맞이한다.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아도 속성으로 자료를 검색하거나 대출한 도서를 아무때나 반납할 수 있으며, 공원을 산책한 후에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남쪽에는 어린이 도서관과 문화 센터로 직접 연결되는 부출입구를 계획하여,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 출입을 분리하는 한편 로비를 거치지 않고도 외부로부터 직접 진출입이 가능한 대강당과 함께, 도서관 개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별도의 프로그램에 따라 문화센터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진입부에 가깝고 직원 주차장, 하역장 및 관리실과 연결이 용이한 붂측에 별도의 직원 출입구를 두었다.
2층 평면계획
2층에는 어린이 도서관, 문화센터 및 전시실과 함께 도서관 사무실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모두 별도의 출입구와 동선구획을 계획하여 독립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어린이 열람실과 문화센터는 부출입구를 통해 외부로부터 직접 연결되며 도서관 개관시간과 별도로 문화센터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시간별 통제영역구획을 명확하게 하였다. 어린이 도서관남쪽에 마련된 커다란 외부 테라스에 간단한 놀이기구와 벤치 등을 설치하여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이 자칫 지루할 지 모르는 열람 중간에 주변의 녹지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도서관 직원들의 사무공간에도 외부 테라스를 마련하여 쾌적한 업무 환경이 되도록 하였다.
3층 평면계획
전통적인, 조용한 개가식 열람실과 함께 디지털 열람실 및 보존서고, 기타 열람실 등이 3층에 위치하고 있다. 5 미터의 높은 층고를 가진 공간으로 계획하여 빽빽한 정보와 다수의 이용객들 사이에서 개방감을 느끼도록 하였다. 가느다란 흰색의 철제 기둥이 도서관 대지의 언덕의 모양을 연상시키는 구릉 형태의 루버 천장과 함께 모든 종류의 정보가 제공되는 정보의 숲, 미디어 포리스트(Media Forest)를 추상적으로 공간에 재현하고자 하였다.
입면계획
도서관 외관은 1.5 미터 정도 간격의 유리창과목재 패널의 조합으로이루어져 있고 열람실의 차양을 위해 목재의 수직루버를외벽에 설치하여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광선의 유입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 또한 1.5 미터 이격한 공간에는 철제 그레이팅이 설치되어 외벽면의 대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수평 차양의 역할도 함께 한다. 내부공간의 성격에 따라 유리와 목재 패널의 구성을 조절하여 광선의 유입량과 외부조망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목재의 적극적인 사용이 나무로 둘러 쌓인 주변환경의 추상화된 형태로 읽혀지기를 기대하며 건물 자체가 하나의 인공적인 숲, 미디어 포리스트로써 자연의 숲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게 된다.
단면계획
건물의 최상층에 도서관의 주 공간인 일반자료 열람실과 기타 열람실을 배치하여 통과동선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 되도록 하는 한편, 로비로부터 바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여 가장 많은 이용객들이 방문할 열람공간으로 직접적인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였다. 에스컬레이터 주변의 오프닝은 외부 산책로와 연계되는 ‘하늘공원’으로 이어지는 동선의 흐름을 명료히 하는 한편 도서관 중심부에 자연채광 및 자연환기를 도입하는 아트리움을 형성한다. 도서관 직원들의 동선은 주업무영역인 사무실 공간을 비롯하여 직원주차장, 하역장 및 보존 서고의 입구가 위치한 북쪽 코어를 통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하역장에서 반입된 물품이나 도서는 넉넉한 크기의 화물 엘리베이터와 북리프트를 통하여 각 공간으로 이동된다.
대중의 접근이 가장 용이한 1층에 위치한 대강당 역시 1층과 지하층에 독립적인 출입구를 마련하여 별도의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석사공원 숲의 연장선상에서 정보의 숲 네비게이션으로 이끄는 춘천 미디어 포리스트 옥상층에 ‘하늘공원’을 계획하여 이용객에게 주변의 자연과 인근 시내 전경을 선사한다.
주차 및 서비스 동선
신축 도서관의 부속 주차장을 1층 필로티 공간에 계획함으로써 건물이 들어서는 부지와 접근을 위해 필요한 도로를 제외한 부분은 기존 지형과 수목을 보존하며 조경의 영역이 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장애인 주차를 포함한 방문객 주차는 물론 서비스 차량까지 눈, 비를 피하여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도 함께 갖추게 되었다.
대지 동쪽에, 전체 체육시설 단지의 대문으로부터 이어지는 널찍한 도로의 연장을 통해 방문객의 차량진입과 서비스 차량동선이 도서관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남쪽에 방문객과 장애인 주차를 배치하여 도서관의 주/부출입구와 가깝고 직접적으로 연결 하였다. 코어의 북쪽에 직원들을 위한 전용 주차장을 배치하여 직원들의 동선을 방문객과 구분하는 한편, 하역장이 위치하여 인접한 화물엘리베이터와 북리프트를 통해 새로운 도서의 반입이나 대강당의 이벤트에 필요한 물품들이 2층 도서관 직원들의 업무 영역이나 지하의 대강당 준비실 및 창고 등의 서비스 공간들과 직접적이고 효율적으로 운반될 수 있다.